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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슬퍼만

소고기카레. 2025. 1. 23. 21:21

슬퍼만하기엔 매일이 너무 짧고 바쁘다. 나를 슬프게하고 허무하게하며 포기하게하는 것들과 순간들은 너무 많지만 그것들 하나하나에 정의내리며 곰씹기에 쫓아오는 시간과 멀어져가는 매일이 아쉽다. 예전이라면 내마음이 잠잠해질때까지 반복하며 되뇌였겠지. 그러나 이제는 나에게 실제로 다가오는 것들을 행하는 것만이 가장 빠르게 잠잠해지는 길이라는 걸 알게되었다.
나는 누군가에게 얼마나 무수한 오해를 안겨주는지 고민하게 되는 요즘이지만 그렇다고해도 이미 오해완료(?)인 것의 시초를 찾아 풀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내가 오해하게 만들었어 -> 오케이. 오해해 -> 근데 이런부분에서 오해했겠다 -> 그렇다면 그건 나의 실수이며 보완해가야하는 부분이다 -> 오케이 그럼 다음에 안그러면돼. / 결론 : 지금 실수해서 다행이다. 알게되었으니.‘ 라는 알고리즘으로 사고할 수는 있다.

결국 모든 때, 모든 하루와 나의 순간들..그것이 어떤 희노애락이건 다가오고있는 내일을 대비한 예행연습이라 생각한다면 딱히 크게 두려울 것도 과하게 살펴볼 것도, 많이 슬퍼할 것도 없다.
바쁜 꿀벌은 눈물을 낭비하지않는다. 앞길을 가로막는 돌을..두꺼비는 돌아서간다. 나는 그냥..다 조깥아도 내 할일을 한다. 밥먹고 잘자고 땀흘리고 울고 웃고 즐긴다. 그게 지금의 내 평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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