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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것과 보는것과 쓰는것.

후루루룩

소고기카레. 2021. 10. 10. 00:51


1.
9월이 어케 지나갔는지 모르겠네 후루루루룩 하니까 10월이었다.



2.
오늘은 오랜만에 혼자 자전거를 탔고,
날이 좀 흐려서 강에 윤슬은 없었고 물그림자만 있었다.
그저 앞만보고 달릴 수 있다는 건 좋은거라고
자전거를 가끔 탈때 느끼고있다.



3.
9월에는 여기저기 낮에 걷는 일이 많았는데
회사일이던 뭐던

그 중 귀여웠던 건 초등학생 횡단보도
하얀칸만 골라밟는 거 오랜만에 보는데 어린이 너무 귀여웠고
어린이란 단어도 귀엽다고 생각했네
마음에 평안이 잔잔했던 날인 듯하다



4.
사는 건 어느 순간까진 뭔갈 찾아가 어느순간부터는
찾은 걸 잃어가는 과정이라 그걸 잃지않기 위한 발버둥일지도 모르겠다.
계속 찾기만을 바란다면 그게 욕심이라고 누가 엄청 단호하게 말할 것 같아.



5.
서울에서 살며 느낀것 중 하나가 엠뷸런스 소리가 정말 자주나고
자주 들린다는 점.
예전에 오래 머물었던 곳은 정말 깡시골이라 엠뷸런스는 차치하고
작은 소음들도 거의 없었는데 이곳은 다르다.

그 소리를 들을 때 누군가의 생사가 움직이는 소리일까
생각하면서 이 소리에 익숙해지고 싶진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이건 덤덤해질 수는 있겠지만 무뎌지고싶진 않다는
바램같은 건가봐.



6.
가을은 짧아서 아쉬운
계속 덥기만 하고 이러다 단풍반짝하고 금세 겨울이겠지
계절에 계절의 것들을 본다는게
진짜 좋은 거라는 걸 안 뒤부터는
그런것들을 보려고 그 계절을 기다린다.

아직 올해 단풍은 보지못했다.
꼭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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